• 2년 전


[기자]
팩트맨,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작합니다.

그제 밤 이 무대 주변이 갑자기 침수되면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비도 안 왔는데 강물이 갑자기 불어난 이유, 스튜디오에서 알아보겠습니다.

팩트맨팀이 어젯밤 촬영한 영상부터 보죠.

밤 10시쯤부터 물이 차오르더니, 30분 만에 무대 객석 계단 4개가 물에 잠겼습니다.

무대 높이에서 찰랑거리던 물은 11시 15분이 되자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원인, 서해 바닷물이 밀려든 탓이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1년 중 만조 수위가 가장 높은 대조기였는데요.

그제 밤 강화대교의 만조 시각은 저녁 7시 20분쯤이었고, 수위는 최고 7미터까지 예보됐는데요.

강화에서 반포까지 밀물이 밀려드는데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밤 10시쯤부터 반포 한강공원에 물이 차오른 겁니다.

원래 서해안으로 흐르는 강들은 지형이 완만해 바닷물이 높아지면 역류하는데요.

특히 한강은 바다로 통하는 하류의 물길이 좁아 바닷물이 역류하는 속도, 다른 강보다 빠릅니다.

팔당댐에서 초당 300톤을 방류해도, 서해안 수위가 5.5미터가 되면 잠실 인근 한강 수위 역시 밀려든 바닷물로 1미터 넘게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그제처럼 시민들이 고립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앞으로는 수위 상승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안내방송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반포나 이촌 한강공원 등은 잠실이나 뚝섬 같은 다른 한강공원보다 저지대라, 물이 불면 가장 먼저 잠기는 점 이용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중국에선 해일처럼 밀려오는 밀물을 구경하려다, 사람이 휩쓸리는 사고도 종종 벌어지는데요.

만조 시기엔 침수와 안전사고, 유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영상취재 : 이호영 김기열
그래픽 : 김재하 유건수 디자이너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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