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북한 깃발 단 준설선 압록강 훑으며 골재 채취
북한 압록강 유역 수해 복구 공사 한창
중국 단둥 제방 2.5m…홍수 막으려 더 높게 쌓아


지난 여름 큰 홍수를 겪은 북한 압록강 유역에선 2달 넘게 복구 작업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속도에 질까지 챙기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밤낮없는 강행군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강정규 특파원이 중국 단둥에서 현장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북한 공화국 깃발을 단 준설선들이 압록강 바닥을 훑고 다니며 쉴새 없이 흙을 퍼 올립니다.

신의주 쪽 강변은 제방 공사가 한창입니다.

흙을 쌓고 벽돌로 담을 치는 방식인데, 어른 2명 키 높이쯤 돼 보입니다.

지난 7월 말 홍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단둥 쪽 제방(2.5m)보다 높게 쌓는 겁니다.

[중국 단둥 주민 : 원래 제방은 아주 작았어요. 이번에 높게 올린 겁니다. 잘 보면 예전 둑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10동 넘는 건물을 동시에 짓고 있는 위화도 강가엔 붉은색 깃발이 나부낍니다.

수해 복구에 30만 명이나 자원했다는 북한 청년들을 추켜세우는 정치 구호도 내걸렸습니다.

안전모 빼곤 맨손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한층 한층 쌓아 올립니다.

콘크리트 타설 차량도 없어 지게로 물을 길러 옮기고 포대에 골재를 담아 기중기로 끌어올립니다.

반세기 전쯤 시간이 멈춘 듯한 공사판 풍경을 중국 유람선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에 담습니다.

불과 한 달 사이 16층짜리 '살림집'이 올라서자 강 건너 단둥 주민들도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중국 단둥 택시기사 : 24시간 일합니다. 밤에 잠도 안 자고 공사를 하니까 한 달 만에 건물을 세우잖아요.]

세 차례나 복구 현장을 찾아 속도전을 지시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 공사는 밤낮없이 이어집니다.

부족한 전력 사정에 전등은 한두 개뿐,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불꽃을 튀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최고 존엄'의 독촉에 더해 한반도 최북단의 겨울 한파가 닥치기 전까지 벌려 놓은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절박함도 깔렸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이나영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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