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차학살'은 연출"…사실이면 전쟁범죄로 궁지

  • 2년 전
러 "'부차학살'은 연출"…사실이면 전쟁범죄로 궁지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장면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집단 학살이 사실이라면 전쟁범죄 혐의에서 빠져나가긴 어려울 듯 보입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북서쪽 외곽 소도시 부차.

키이우와 근접해 있기에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았던 곳 중 하나로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보고 분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며 오히려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군 범죄를 입증하려고 공개한 모든 사진과 영상은 또 다른 도발"이라며 "공개된 영상은 서방 언론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점령 기간 폭력적인 행위로 피해를 본 주민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부차에서의 도발을 빌미로 폭력 사태를 확대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시도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주변 등 북부지역을 되찾으면서 끔찍한 전쟁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이 탱크와 군용차 등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을 차량 앞에 태워 '인간 방패'로 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부차 학살은 21세기 가장 충격적인 잔학행위입니다. 우리는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관련된 모든 국제기구와 협력해 (학살) 범죄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을 묻을 것입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각국도 국제형사재판소, ICC의 부차 학살 의혹 조사와 관련자 처벌에 협조 의지를 다졌습니다.

유엔은 개전 이후 지난주까지 1천200여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ICC는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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