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더 많은 도발 있을 것"…북·중·러 밀착에 고심

  • 2년 전
미 "더 많은 도발 있을 것"…북·중·러 밀착에 고심
[뉴스리뷰]

[앵커]

백악관은 미사일 추가 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더 많은 도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은 대북 규탄 수위를 높이며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응 카드가 별로 없단 점에서 고심할 수밖에 없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방문에 동행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발사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며칠 전 시험 발사에 실패한 것이 속도를 높이는 이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도발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지난 몇 달간 진행돼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북한 도발 패턴의 일부라고 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북한이 ICBM 발사를 재개하며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자 강력한 규탄과 함께 독자적으로 추가 제재를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미국 단독으로는 더 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에 힘입어 석유 수입 제한과 해외노동자 송환 등 강력한 추가 제재 관철에 성공했던 4년 전 발사 당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에서 '서방 대 중국·러시아'의 대결구도가 더 가팔라졌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지금 도발 수위를 높인 것도 중국과 러시아의 보호 아래 유엔 추가 제재를 피해갈 수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침공 과정에서 미국의 대응을 주시하며 교훈을 얻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흐름 속에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밀착 움직임은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별도로 관련 협의를 갖고 안보 분야에서 긴밀한 조율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이번 주 고위 관리들을 모스크바에 파견하며 북러 동맹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미 국무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과 국경을 공유하는 나라들을 우려하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외교에 나서도록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북한_미사일 #탄도미사일 #유엔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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