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뒷물과 앞물의 조화

  • 3년 전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박범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교'에서 늙은 시인 이적요는 열일곱 소녀 은교를 만나고 '내 세상은 무너졌다.'며 이렇게 한탄하듯 말합니다.

장유유서(長幼有序).

얼마 전 정세균 전 총리가 무심코 '장유유서'라는 말을 했다가 젊은이들로부터 '꼰대'라는 비난을 받았지요. 한국인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나이를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고, 승진 급여도 '밥그릇 순'이고, 하물며 명예퇴직 대상자를 가릴 때도 나이순으로 해야 뒷말이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불과 36세의 청년이 대표로 등극했습니다. '이준석은 불안할지 몰라도 그가 가져올 변화는 기대한다.'라고 할 정도로 기득권을 감싸온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은 뿌리가 깊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인 박용진 의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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