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휘둘러 차량 파손…‘도로 위 헐크’ 막을 길은?

채널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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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홧김에, 욱해서 “분노사회”의 모습들입니다.

누군가는 무한경쟁에 지친 일상에서 배려보다는 화풀이 대상을 찾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단면을 흔히 볼 수 있는 게 도로 한복판, 이죠. 협박을 넘어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보복운전이 갈수록 극성입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도로.

승용차가 앞에 서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죄송해요.

그런데 오토바이 운전자. 느닷없이 승용차를 발로 걷어찹니다.

[현장음]
"(아니 내가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미안하긴 뭘 미안해."

급기야 벽돌과 헬멧으로 승용차 앞뒤 유리창을 깨뜨립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난동은 이어졌습니다.

승용차 운전자인 60대 여성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난동을 부린 오토바이 운전자는 평범한 이웃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의자는 한 번 불러서 입건했고요. 서 있는데 와서 차가 추돌을 하니까 화가 나서 격해져서…"

보복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피해자를 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은 최근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 4천여 건이었던 보복운전 적발 건수는 다음해 5천 5백여 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도로 위 헐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자신과 상대방 운전자는 물론, 주변 운전자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문철 / 변호사]
"특수폭행과 특수협박죄는 당연히 따라가야 하고 더 나아가서 그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특수 상해죄까지 적용돼야 옳겠다는 의견입니다."

피치 못하게 끼어들기를 할땐 깜빡이를 켜는 등 상대방 운전자를 배려하는 습관과 함께, 도로 위 폭력은 결국 처벌로 이어진다는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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