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배설물 하얗게 뒤덮인 밤섬…봄맞이 대청소

  • 3년 전
철새 배설물 하얗게 뒤덮인 밤섬…봄맞이 대청소
[뉴스리뷰]

[앵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생태 습지인 한강 밤섬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보존 가치가 높은데요.

겨우내 철새들이 남긴 묵은 때를 제거하기 위해 서울시가 대대적인 봄맞이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서강대교 아래에 있는 무인도.

모양이 밤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 밤섬입니다.

섬 이곳저곳 버드나무 가지마다 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겨울철 밤섬에서 집단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 떼가 남긴 배설물입니다.

지난해에만 1,800마리의 가마우지가 이곳에서 겨울을 났습니다.

"봄철에 (버드나무가) 새싹을 틔우는데, 배설물이 달라붙어 있으면 새싹을 틔우는 데 지장이 있기 때문에…"

배설물 청소를 위해 섬 주변을 둘러싼 선박들이 버드나무를 향해 물을 쏘아댑니다.

묵은 때를 벗겨내길 2시간, 마침내 배설물에 뒤덮여있던 버드나무의 맨 얼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석구석 대청소를 한 끝에 그득그득 쌓인 배설물도 말끔히 씻겨나갔습니다.

봄 청소를 마친 버드나무는 종전의 푸른 빛을 되찾았습니다.

섬 둔치에선 쓰레기 수거 작업도 이뤄졌습니다.

뭍에서 떠내려온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서울시는 밤섬을 비롯해 11개 한강공원 전역에서 봄맞이 대청소를 벌였습니다.

교란 어종이나 위해 식물도 제거해 습지 주변 환경을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밤섬은 생태적 보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