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 먹이고 감금…유흥업소 포주 자매 2심서 감형

  • 작년
배설물 먹이고 감금…유흥업소 포주 자매 2심서 감형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 유흥업소 업주인 자매가 여성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배설물을 먹이는 등 비인간적 학대를 저질러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낮췄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청록색 수의를 입고 호송차에서 내려 차례로 법정에 들어가는 두 여성.

원주 여성 종업원 감금 학대 사건을 저지른 유흥업소 포주 자매입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부터 1년여간 5명의 여성 종업원들에게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목줄을 채워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고 개 사료를 밥으로 줬습니다.

폭행은 기본이고 몸에 끓는 물을 붓거나 감금 중 참지 못해 나온 대소변을 핥아먹게 했습니다.

강제로 유사 성행위를 시키고 이를 촬영해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신고를 막았습니다.

특수 폭행과 유사 강간 등 16개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48살 A씨와 언니 52살 B씨에게 1심 재판부는 징역 30년과 22년을 선고했습니다.

곧바로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서울고등법원 춘천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동생에게 징역 25년, 언니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이 저지른 범행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지만,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과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정상 참작했습니다.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과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했을 때 원심의 판결이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형이 줄어들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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