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시작.(Humble Beginnings)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홈페이지에 올린 첫 소개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말 더듬던 초등학생은 군의원이 됐고 상원의원 부통령을 거쳐 78세 나이로 대통령이 되고 맙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이 말을 인생자체로 증명해낸 겁니다.
바이든의 생애를 한수아 기자가 돌아봅니다.
[리포트]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바이든은 사업실패를 반복하며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러큐스 로스쿨을 진학해 변호사가 된 뒤 29살에 상원의원으로 당선됐지만 한 달여 만에 딸과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살아남은 두 아들을 돌보기 위해 매일 기차로 출퇴근했던 바이든은 당시 화제가 됐습니다.
[조 바이든 / 과거 상원의원 당시 (1973년)]
"좋은 아빠와 좋은 상원의원 중 선택해야 한다면, 상원의원은 다시 선출할 수 있지만, 아빠는 다시 구해줄 수 없다고 말할 겁니다."
1987년 첫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이든은 당시 연설 표절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오바마와 클린턴에 밀려 5등으로 참패했고,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국정 경험을 쌓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미국이 배출해낸 최고의 부통령, 조 바이든. 사람들이 우리의 '브로맨스'에 대해 이야기하겠군요."
한미동맹과 대북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을 대신해 수차례 방한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당시 미국 부통령(2013년)]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에 필수적입니다."
올해 초 3수 만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저는 민주당원으로 출마하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겁니다. 빨간색 주도, 파란색 주도 없습니다. 오직 미국만이 있을 뿐입니다!"
세계 최다 확진자 발생국이란 오명을 안긴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 대응은 결정타가 됐고, 4년 전 대선과 비슷한 이변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분열된 미국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바이든이 '세계의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으로 되돌릴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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