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호무역주의 대두…자국우선주의·글로벌공급망 재편

  • 4년 전
신보호무역주의 대두…자국우선주의·글로벌공급망 재편

[앵커]

쓰나미처럼 휩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라마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로나발 신보호무역주의인데요.

각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국은 한층 강화된 보호무역 장치를 잇따라 가동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바이 아메리칸', 자국 물자 우선 구매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물자나 서비스를 조달 구매할 때 자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국내 업자의 입찰가격이 외국 업자보다 높더라도 일정 한도 내에선 국내 업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토록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EU는 코로나19에 따른 의료 물자의 부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 물자의 수출을 통제했습니다.

아시아 트레이드센터의 데버러 엘름 이사는 "긴급 의료 물자 외에 앞으로 식량이나 생필품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파급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셧다운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경험한 국가와 기업들은 효율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부품 공급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일본은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을 줄이고 국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도 기업들은 중국산 중간재와 원부자재 의존을 최소화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둬 새로운 공급망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인간의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역·공급 체계와 통상 질서까지 바꿔 놨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무역이 최고 32%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세계화가 후퇴하고 탈세계화가 확산하는 보호무역 기조는 자유무역을 발판으로 성장을 이룬 수출 산업 구조의 우리나라에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무역안보 업무를 전담하는 무역안보정책관을 신설해 위기 상황의 타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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