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농수산물시장 화재…상인들 망연자실

  • 5년 전


울산 남구의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 불이 나 건물 한동을 모두 태우고 2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설 대목을 코앞에 두고 난 화재에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기둥이 건물을 집어 삼켰습니다.

소방관이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조형래 / 사고 목격자]
"활활 타고 있더라고요. (시장 안에) 가스통이 많아서 폭발도 많이 일어나고, 뻥뻥 소리가 많이 났습니다."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2시 쯤.

한 점포에서 시작된 불은 1천 제곱미터가 넘는 건물 전체로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배영진 기자]
20년 이상 된 시장 건물은 갑작스러운 큰불을 이기지 못하고 지붕까지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업을 마친 시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에 입점한 78개 점포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13억 5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화재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샌 상인들은 잿더미로 변해버린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설 대목을 앞두고 제수용 수산물 등을 마련해둔 경우가 많아 상심이 더욱 큽니다.

[정해순 / 피해 상인]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한숨이 나옵니다. 살아갈 일도 태산이고요. 전 노부모도 있거든요. 94세 되셨는데, 살아가는 게 진짜 힘듭니다."

[김연자 / 피해 상인]
"기가 막히고 땅을 치고 통곡하고 싶죠. 이거 뭐 하루아침에 거지된 심정이죠."

지난 1990년 개장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3년 전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화재사고를 낸 바 있습니다.

울산시는 시장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30억 원을 정부에 요청하는 한편, 인근에 임시영업장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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