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어제 졸지에 대피 명령을 받고 겨우 몸만 피한 이 건물 상인들도 시름이 큽니다.

가게 문을 언제쯤 열 수 있을 지, 열어도 손님이 위험하다고 외면하지는 않을 지 걱정이라는데요.

구자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인도 위에 귤, 사과 등 과일 상자가 진열돼 있습니다.

상가 1층 과일 가게에서 팔던 물건인데, 건물 출입이 통제돼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거리에 좌판을 차린 겁니다.

[김인우 / 과일가게 운영]
"(과일은) 놔두면 썩거든요. 그래서 길거리에 나왔어요."

한 달도 안 남은 설 대목 전에 가게 문을 다시 열 수는 있을지 불안이 앞섭니다.

[김인우 / 과일가게 운영]
"많이 막막해요. 연초라서 장사도 기대하고 흐름도 좋았어요. 이후에 월세라든지 매출이라든지 현실적으로 걱정돼요"

이 건물에 입주한 상점은 77곳.

미용실, 노래방 학원, 안경점 등 대부분 중소자영업입니다.

안전 진단과 보강공사가 끝나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와 줄지 의문입니다.

[최영지 / 인근 주민]
"겁부터 나더라고요. 보강해도 선뜻 가기는 좀 겁나서 안 갈 것 같아요."

건물 출입통제는 계속되고 있지만 입점 상인에 한해 경찰관 입회 아래 필수물품 반출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상인과 주민들은 이 건물 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며 불안해 합니다.

[양모 씨 / 인근 주민]
"터 다지기에 소홀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런 현상들이 자주 일어나지 않을까. 동네 사람들은 느낌이 안 좋죠"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광범위한 지반 조사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김문영


구자준 기자 jajoonn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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