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낸 채용공고에 합격…셀프 재취업

  • 6년 전


이번엔 서울시 고위공무원 얘기입니다.

이 공무원은 명예퇴직 뒤 한 달만에 계약직으로 똑같은 자리에 재취업했습니다.

심지어 퇴직 바로 직전 자신이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경영본부장을 뽑는 채용 공고문입니다.

총무, 회계 등 업무를 수행할 경영분야 전문가를 공개모집한다고 써 있습니다.

관련 업무를 한 3급 이상 공무원이나 교수, 민간기관 전문가 등이 대상입니다.

당시 이 자리에 지원한 사람은 모두 9명.

그런데 최종 합격자는 다름아닌 이 채용 공고문을 내라고 결재한 서울시 고위공무원이었습니다.

이 공무원은 2015년 1월 28일 명예퇴직을 신청합니다.

그리고 닷새 뒤인 2월 2일 자신이 있던 자리에 대한 채용절차가 시작됩니다.

명퇴로 2월 28일까지 근무한 이 공무원은 이틀 뒤인 3월 2일 최종합격자로 똑같은 자리에 계약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
"공석이 예정돼 있어서 채용을 했어야 했고 결재라인에 있긴 했죠. 현직에 있는 사람은 응모를 하면 안 된다 그런 조항은 없으니까요."

채용면접도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면접에 참여한 3명의 위원은 모두 해당 공무원과 같이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서울시 감사위원회 특별점검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징계는 해당 채용담당자에게 주의를 준 게 전부입니다.

서울시는 산하기관 29곳을 취업제한기관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빠져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단비 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홍승택
영상편집: 강민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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