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일본 대도시의 출퇴근 지하철은 직장인들로 가득 찬 '지옥철'로도 유명한데 이런 틈을 타 성추행을 일삼는 치한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종종 붙잡히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갑자기 선로로 뛰어들어 도망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복잡한 선로 위를 한 남성이 있는 힘껏 내달립니다.

비상등이 켜지고, 경고음이 울려도 묵묵히 달리는 이 남성은 치한 용의자.

피해 여성이 소리를 지르자 이렇게 선로로 도망친 뒤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한 지하철역.

퇴근길 전동차 안에서 20대 여성의 몸을 만진 것으로 의심받은 남자가 이 역 선로로 뛰어들었습니다.

역무원에게 잡혀 있다 갑자기 도망친 것입니다.

[목격자 : 여성의 악 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습니다. 보니까 여성이 남성의 소매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에 치여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격자 : 역무원이 소리치며 (선로 위에서) 잡았는데 곧바로 전동차가 들어와서 치였습니다.]

출퇴근 시간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 전동차 안에서 성추행을 일삼는 치한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밀착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밀려가는 인파에 숨어 도망치기 쉬운 틈을 노린 겁니다.

매년 검거되는 치한은 4천 명 정도.

하지만 성범죄 특성상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즘에는 피해자의 적극적인 대응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붙잡히기도 하는데 그럴 때 선로로 도망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10건이나 일어났는데 도망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지거나 다른 전동차의 지연을 유발해 수많은 출퇴근 직장인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지하철 성범죄의 경우 증거확보가 어려워 용의자가 붙잡힌다 해도 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도쿄 관계 당국은 내년 4월부터 지하철 차량 내부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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