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교통사고 한 해 5백여 건...보호시설 미흡 / YTN

  • 7년 전
[앵커]
어린이 보호구역, 이른바 '스쿨존'에서 1년에 5백 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사정이 이런데도 과속이나 신호 위반을 막을 안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11살 배 모 군.

배 군의 안타까운 사고는 다름 아닌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고 피해자는 13세 미만 어린이가 대부분이었고 사고 발생 시간은 고학년들이 하교하는 오후 4시쯤이 가장 많았습니다.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은 규정 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호구역을 지나는 1,200여 대의 차량을 조사한 결과 40% 가까이가 규정 속도를 위반했습니다.

과속하는 차량이 늘자, 일부 학교는 이처럼 등교 시간에 차량 통행을 아예 통제하고 있습니다.

[강민서 / 서울 염리초등학교 4학년 : 학교 갈 때 차들이 너무 쌩쌩 달려서 무서운 적이 있었어요.]

[이민경 / 서울 염리초등학교 5학년 : 차들이 많아서 무섭고 쌩쌩 달려서 불편했어요.]

아이들이 쌩쌩 달리는 차에 노출되고 있지만 안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았고, 불법 주정차 차량도 곳곳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수영 / 녹색어머니회 회장 :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녹색어머니들이 지도해야 하는데 인근 상가나 학부모 차량이 주·정차돼 있으면 그 사이로 아이들이 보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신호·속도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곳도 거의 없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이번 조사 결과 과속 카메라, 교통 신호등, 과속 방지턱 등 안전시설에 대한 확충과 이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 투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주변,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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