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경호처 내부 기사가 쏟아지는데, 지금 정확히 어떤 상황인 겁니까?
경호처 내부 이야기 쭉 들어봤고, 적절한 비유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햇볕 아래 놓은 얼음입니다.
단단했던 결속이 점점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Q2. 녹아내린다, 흔들린다는 건가요?
동요하고 있고, 그 동요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폭력을 강조한 박종준 전 처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지도부의 강경 대응 기조 전환이 동요라는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는 게 내부 설명입니다.
Q3.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요?
한 경호처 직원은 "명분 없는 대치에 동원될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을 갖는 사람, 50% 이상이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둑이 터졌다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Q4. 왜 흔들리는 거에요?
좀 깊이 들어가 보면 동요의 본질은 이거 같습니다.
일평생 일궈온 내 공무원 생활,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 송두리째 날라갈 수 있는데 내 지위와 안전은 누가 담보하냐는 거죠.
쉽게 말해 막으라 해놓고 정작 문제가 되면 누가 지켜줄 거냐 이런 거죠.
Q4. 지도부는 대책 마련을 고민하겠군요.
얼음이 녹는다 싶으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다시 꽁꽁 얼려서 단단하게 해야겠죠.
앞서 전해드렸는데, 경찰에 내부 정보를 흘린 경호처 간부를 적발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죠.
인사조치는 물론 법적 책임도 묻겠다고요.
특히 이걸 잡아낸 방식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는데요.
40여 명의 다수의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문제삼았습니다.
기강을 다잡고 조직을 다잡는 겁니다.
여기는 대통령 경호처다 잊지마라, 이렇게 환기하는 거죠
Q5. 그동안 알려지기로는 이 문제가 된 경호3부장이 경호차장의 사퇴를 요구해서 타켓이 됐다는 게 첫 보도 아니었습니까?
경호처는 이 인사가 평소에도 내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역정보를 흘리는 방식을 쓴 것으로 전해집니다.
잘못된 정보를 흘렸는데 그 정보가 야권 인사로 흘러 간 것을 확인하고, 이 인사를 적발했다는 거죠.
얼음을 다시 얼리려고 내부도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Q6. 지도부 바람대로 분위기가 잡히긴 할까요?
우리 조직을 결속시키는 것과 동시에, 상대편을 동요하게 만들면 된다는 것도 경호처나 대통령 측 생각인 것 같습니다.
경찰 내부 동요도 만만 찮다는 게 대통령 측의 생각이라서요.
실제 경찰 소속임을 인증한 뒤 들어올 수 있는 익명게시판엔 왜 정치 싸움에 경찰이 휘말려야 하냐,
고소당하면 어떡하냐 등 우려가 나왔습니다.
경호처가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공격대응팀 모습을 공개한 것도 일종의 상대편 흔들기의 일종이겠죠.
Q7. 경찰도 가만있지 않겠는데요?
경찰도 흔들리는 경호처 내부를 더욱 흔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협조하면 선처한다" "박종준 전 처장 수사에 협조적이다" 이런 메시지들이 결국은 경호처 내부를 향한 거고요.
2차 영장 집행은 칼과 같은 겁니다.
일단 뽑는 순간 양 쪽 모두 뒤가 없는 상황입니다.
뚫든 막든 끝은 봐야하는 게 양쪽 입장이다 보니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게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홍지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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