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 진행 : 이세나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앵커 : 어제는 장마철 수준으로 구름이 강하게 들어오던데, 이제는 많이 약해졌네요?

◇ 기자 : 어제 새벽과 오늘 오후의 구름대를 비교하기 쉽게 나란히 준비해봤는데요. 왼쪽이 어제 자정의 눈구름대 모습이고요. 오른쪽이 초단기예측에서 나온 오늘 오후 6시의 눈구름의 예상 모습입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죠?

그제와 어제는 찬 공기의 중심이 우리나라에 상층에 있었다면, 지금은 대기 정체가 해소되면서 찬 공기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어제 자정에는 기압골이 강하게 들어왔다면, 오늘 오후에는 중심이 지나가고 뒤에 남아있는 기압골이 마지막으로 영향을 약하게 주기 때문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난 이틀간 눈이 정말 이례적이었던 거죠?

◇ 기자 : 맞습니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대기 상층의 흐름이 막힌 블로킹에 높아진 해수 온도가 폭설을 부른 건데요. 서해에서 발달해온 눈구름에 더해서 내륙에서도, 11월 하순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에 수증기가 워낙 많았던 것도 영향을 더했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대기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는 물탱크의 용량이 커지는데요.

보통 11월 말쯤엔 낙엽도 지고 대기도 점차 건조해져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고온현상이 이어져 온도가 계속 높았다 보니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았던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기가 점차 내려오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공기가 점점 식으면서 대기도 점차 건조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럼 앞으로 눈 오면 이 정도 아니에요?

◇ 기자 : 찬 공기가 한차례 지났다고 해도 바다는 열을 품을 수 있는 용량 커서 서해 온도가 한 번에 식지는 않거든요. 당분간은 아니지만, 첫눈부터 극값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처럼 블로킹 같은 조건들이 맞물리면 올겨울 언제라도 이번 같은 폭설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겨울이 이제 시작하는 만큼, 올겨울 내내 눈이 예보되면 긴장을 늦추지는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담 발췌 : 정의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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