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에 만취한 사람을 보호하는 주취 해소센터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두 곳 있는데요.
취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센터의 모습, 현장 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는 '주취해소센터'가 있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취객들을 임시 보호하는 곳인데요.
1년 365일, 주취자로 고군분투하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늦은 밤 경찰서 지구대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최대한 / 경찰관]
"손님 한 분이 술 먹고 횡설수설한다는 그런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술 취한 남성이 널브러져있습니다.
[현장음]
"혼자 살아요 아니면 가족이 있어요? (아이...)"
결국 주취해소센터로 향합니다.
열세 평 남짓한 공간에 놓여진 침상 세 개.
취객을 어렵게 눕힙니다.
혈압과 혈당을 확인하고 상처가 있는지 살펴보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최광현 / 경찰관]
"선생님 건강 체크를 할 거예요. 아시겠죠?"
갑자기 잠에서 깨더니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박두열 / 경찰관]
"술이 좀 깨셨어요? 근데 지금 시각이 (새벽) 3시 반이라서. (가! 갈 거예요 나는.)"
주취해소센터는 현장 경찰과 소방이 주취자 보호에 불필요하게 힘을 쏟는 걸 막기 위해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부산과 제주, 두 곳에서 운영 중인데 응급 상황에 대비해 병원 안에 마련됐습니다.
경찰관 2명, 소방관 1명이 24시간 머물며 당장 귀가하기 힘든 취객들을 보살핍니다.
주말에는 침상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박영민 / 경찰관]
"(하루에)5~6명, 많게는 7명까지도 (옵니다)."
고집을 피우는 취객보다 힘든 건 따로 있습니다.
[한민제 / 경찰관]
"구토를 하신다든지 소변이나 이런 거 보시면, 당연히 저희가 해야 될 일이지만 좀 어렵습니다."
취객 관련 경찰 신고는 매년 늘어 약 40만 건에 달하는 상황.
이 센터에도 올해만 500명이 넘는 취객이 다녀갔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사회가 아무런 관여를 안 한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입법적으로 정확하게 관리 책임, 시설 공간에 대한 확보. 이것이 시급한 상황이죠."
연말을 맞아 늘어나는 술자리, 주취해소센터는 오늘도 취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신채원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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