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美 대선 첫 TV 토론…해리스의 도발 전략 통했나?

  • 그저께


[앵커]
아는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정다은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1] 각 후보 전략이 뭐였나요? 어떤 걸 잘했고, 어떤 걸 못했나요?

한마디로 해리스는 미끼를 놓았고 트럼프는 미끼를 물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공격 시간만 봐도, 해리스의 공격 발언 비율이 46%, 트럼프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우선, 해리스는 전략적으로 도발했고, 트럼프는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카멀라 해리스 / 미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 행정부의) 전 국가 안보 보좌관은 트럼프가 위험하고 부적합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대체 어딨어요? 대통령인 줄도 모르겠네요. (바이든을) 개처럼 캠페인에서 내쫓은 거죠. 살아 있는 줄도 모르겠네요."

반면 트럼프는 지금의 물가, 이민자 문제로 해리스에게 지난 3년 반 동안 무엇을 했냐며, 현재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도발 전략을 폈던 해리스는 일부 본인에게 불리한 현안에 대해선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는 평도 나옵니다.

사회자가 프래킹, 셰일가스 시추 금지에 대한 입장 변경 이유를 묻자 에둘러 답하는 데 그쳤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 민주당 대선후보]
"프래킹(셰일가스 시추)에 대해서는 아주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총기 규제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질문2] 그럼 해리스의 '도발' 전략 통했나요?

해리스 측근들은 "트럼프를 자극하려던 해리스의 전략이 통했다", 이렇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면 트럼프 측근들은 토론을 앞두고 트럼프에게 "해리스의 발언에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토론회 초기 트럼프가 해리스를 일부러 외면하는 듯 정면을 바라보고 발언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간중간 평정심을 잃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회자로부터 발언을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트럼프는 해리스의 전략에 말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미 대선이 55일 남았어요. 이번 TV토론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제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이번 토론회가 지지자들의 마음을 뒤바꿀 수는 없겠지만, 각 후보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입증하는 시간이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인구의 약 24%인 최소 8000만 명의 시청자가 토론회를 봤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중도층 표심이 움직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해리스는 토론회 이후 바로 2차 토론을 제안하면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이미 승리했는데 또 할 필요가 있는가",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트럼프 측이 선호하는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는 2차 토론을 주최하겠다면서 두 후보 측에 추가 토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4]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늘 해리스 공식 지지를 선언 했죠. 다른 유명인들은 어떻습니까.

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젊은층 사이에서 유명 가수인 만큼, 이 지지 선언이 젊은 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까지 해리스를 직간접적으로 지지한 유명 인물로는 배우 조지 클루니와 가수 비욘세 등이 있습니다.

트럼프 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헐크 호건 전 프로레슬러 등이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를 보좌했지만, 더이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토론회 당일, 해리스 캠프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전직 고위 관료들이 트럼프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담은 광고를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대선이 두 달 남은 상황에서 이번 토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정다은 기자였습니다.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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