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앵커]
과거 부랑아를 교화한다며 소년 수천 명을 끌고 가 강제노역을 시키고 시신을 암매장한 시설이 있습니다.

안산 대부도 선감학원인데요. 

경기도가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을 본격 시작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봉분이 모여 있습니다.

과거 선감학원 희생자들이 암매장된 2천4백 제곱미터 규모 묘역입니다.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일제강점기 때 설립된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40년 간 운영됐습니다.

4천 명 넘는 소년들이 끌려와 강제노역과 구타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복동 / 선감학원 피해자]
"옛날에 그냥 갖다 묻어버렸어요. 10명이면 10명 다 한 군데 묻어버렸어. 그런 자리예요, 이 자리가.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참 여기만 오면 눈물이 나요."

정부는 재작년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국가 주도로 유해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유해 발굴이 지지부진하자 경기도가 희생자 유해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관련 사업비 9억 원은 전액 도비로 충당합니다.

[김동연 / 경기지사]
"그 어린 영혼들이 편히 쉴 곳을 찾아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소중하게 모시고 인간의 존엄을 되돌리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는 유해 발굴과 조사, 유전자 감식을 거쳐 내년 7월까지 화장과 봉안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선감학원 옛터를 추모 공간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공동 책임이 있는 정부에 대해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유해 발굴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방성재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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