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MZ 유권자 파고드는 정치인 밈

  • 2개월 전


[앵커]
요즘 미국 대선판은 인터넷 유행 컨텐츠를 뜻하는 '밈' 전쟁이 한창입니다.

이상한데 웃긴 각종 밈 영상에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고 있는겁니다.

세계를보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지난해 5월)]
"(저희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셨어요.) 네가 방금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하하."

모든 존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거대한 흐름 속에 연관돼 있다며 '코코넛 나무'를 언급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 발언이 그의 재밌는 몸동작과 어우러지면서 패러디물이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른바, 인터넷 유행 콘텐츠로 불리는 '밈(Meme)'입니다.

최근 해리스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자 코코넛과 야자수 사진은 그를 지지하는 상징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흑역사'까지 밈으로 활용하거 있습니다.

미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법정 기소된 뒤 촬영한 ‘머그샷’이 온라인에 밈으로 재생산 됐는데 아예 이를 상품으로 만든 겁니다.

[트럼프 지지자]
"(이 티셔츠의 트럼프는 뭘 하는 건가요?) 이건 머그샷이에요!"

MZ세대 유권자를 파고드는 정치인 관련 밈은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뉴스를 접하는 SNS 역시 X나 페이스북 보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이용률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정책의 변화도 일으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방위비 증액을 위한 세금 증세 계획을 발표했다가 "안경 쓴 총리가 세금을 더 걷는다"며 비난 밈이 유행하자 정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조르자 멜로니 밈]
"나는 조르자입니다. 여자고 엄마이며 기독교인입니다."

하우스 비트에 마치 랩을 하는 것 같은 이탈리아 보수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의 밈은 당초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그를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인기를 얻었고 이후 그는 총리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조진만 / 덕성여대 교수]
"양날의 칼 같은 느낌이 있어요. 주객이 전도된 상황, (선거에서) 내용의 본질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에 (유권자들이) 반응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 거죠."

스마트폰 시대 밈은 감각적이고 친근한 콘텐츠로 파급력을 가지지만 일각에서는 이미지 정치만 극대화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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