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관광 명소에서 연쇄 살인이나 테러가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서울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근 내놓은 모바일 게임앱의 설정인데 논란이되고 있습니다.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핏자국이 선명한 그림과 '살인의 조각들'이라는 문구에 이어 지하철 2호선 문래역이 등장합니다.
이 일대에서 연쇄 살인범의 흔적을 찾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어린 아이들도 많이 찾는 평범한 공원인데요.
서울시가 만든 게임에서는 연쇄 살인에 쓰인 흉기가 숨겨져 있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주진하 / 서울 영등포구]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서는 이런 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왜 살인 도구를 찾아야 하죠?"
서울시가 지난달 시범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앱으로 미션을 완료하면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폭탄 테러가 벌어지고 국가 문화재인 연산군묘에서는 악신이 나온다는 설정입니다.
배경이 된 지자체나 기관과 사전 협의는 없었습니다.
[영등포구 관계자]
"아…저희 구에서 진작 알았으면 당연히 중단시키는 상황인데. 서울시하고 협의 된 것도 아니고…"
[도봉문화재단 관계자]
"악령이요? 서울시 쪽으로 들은 바는 없고요."
불건전 콘텐츠가 포함돼 있지만 앱 다운로드 제한 연령 3세 이상으로 어린이도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시는 "시범 기간인 다음 달까지 콘텐츠를 보완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취재가 시작되자 일부 게임은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조아라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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