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땅을 뒤흔들 정도로 큰 굉음이 연신 들려옵니다.

건물은 시뻘건 화염에 잡아먹혔고, 잿빛 연기 기둥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습니다.

어찌나 거센지 수백 미터 바깥까지 불에 델 듯한 열기가 퍼졌습니다.

[화재 목격자 (6월 24일) : 어, 뜨거워.]

흰 연기가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빨간 불꽃이 번집니다.

첫 발화가 일어난 지 불과 30초 만에 세 차례 폭발이 이어지고 곧이어 검은 연기가 화면을 뒤덮습니다.

작업장에 있던 일반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되려 여기저기 불꽃이 튑니다.

리튬 특성상 고온에 노출되거나 수증기와 접촉하면 순식간에 위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3명이 숨진 공장 2동에서 불과 이틀 전에도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에 화재 발생 사실과 조치 결과를 별도로 신고하진 않았습니다.

[김진영 / 경기 화성서부소방서 화재예방과장 (6월 25일) : 119 종합상황실에 두 달 치 기록을 확인했는데, 신고 접수된 건은 없었습니다.]

리튬 전지 공장 화재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화성시청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입니다.

고인들에게 헌화하는 시민들의 얼굴엔 안타까움과 침통함이 가득했습니다.

[김종화 / 경기 화성시 반월동 (6월 26일) : 결국,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거든요. 내 식구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얼마나 힘들까….]

경찰이 중점적으로 수사하는 대상은 업체 대표와 공장 관계자 등 5명.

앞서 경찰은 이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했는데, 출국도 금지했습니다.

[김진희 /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 (6월 26일) : 참사 이후 하나둘씩 드러나는 내용은 어쩌면 참사가 예견됐던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법으로 파견됐는지를 자세히 살피고 있습니다.

앞서 사고 업체 대표는 적법한 도급 계약을 맺어 인력을 공급받았고, 불법 파견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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