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내 아들 좀 받아주세요"...병원 찾아 '지옥 같은' 3시간 / YTN

  • 6개월 전
의사 "당뇨 의심…빨리 대학병원 응급실 가라"
천안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차 몰고 달려가
A 씨 "소아 응급 전문의 없다며 접수 거부"
"119 통해 다른 병원 알아보라고 설명"


초등학생 아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당뇨와 심한 합병증 증세.

동네 병원 의사는 당장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빨리 큰 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했는데,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의사 사직 사태로 더 심각해진 의료 공백 피해를 경험한 한 아버지의 끔찍했던 3시간을, 제보는 Y 양동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충남 당진에 사는 A 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갑자기 심한 구토와 무기력 증세를 보여 집 근처 내과를 찾았습니다.

이튿날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더니, 의사는 최대한 빨리 아들을 대학병원 응급실에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당뇨가 의심되는데, 이미 다른 장기들이 영향을 받아 금방이라도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 겁니다.

[A 씨 : 피 검사를 했을 때는 당 수치가 높게 나왔고, 간 기능 쪽 이상이랑 비장 쪽 비대 현상으로, 응급실 진료를 요청하셨습니다.]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진정시키며 곧바로 충남 천안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절망에 빠졌습니다.

소아 응급 전문의가 없다며 접수 자체를 받아주지 않은 겁니다.

A 씨는 그러면서 병원 직원이, 119를 불러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는 말을 전했다고 했습니다.

[A 씨 : 소견서를 보여드리니까 여기 응급 소아 의사 선생님이 안 계신다고 하셔서, 외래 진료 쪽으로 진료받았으면 하는데 외래 진료 쪽도 장담은 못 하신다고….]

A 씨는 병원을 나서며 119에 전화를 걸었고, 10여 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차 안에서 또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이를 태운 구급차는 받아줄 병원을 찾기 위해 전화를 돌리느라 40여 분 동안이나 이곳에 서 있었습니다.

병원 다섯 곳이 진료를 거절하는 전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아버지는 피가 마르는 것 같았습니다.

어렵사리 수용 의사를 밝힌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한 건 동네 내과를 나온 지 3시간이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아이를 받아주지 않은 대학병원에서는 전문의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7명이던 소아 응급 전담 전문의가 지난해 말부터 대거 사직하거나 휴직해 1명밖에 ... (중략)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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