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최후통첩에도 ‘묵묵부답’…SBS 매각에 촉각

  • 5개월 전


[앵커] 
금융당국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오늘까지 태영 측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추가 자구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채권단과 태영 사이에 물밑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 포함될 지가 관심입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말인 오늘까지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한 새 자구안을 마련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태영 측은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3일)]
"당국도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최소한의 자구책이 시작 직후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와 경각심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오늘 채권단과 태영 측의 물밑 교섭이 이어졌습니다.

채권단은 태영 측이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태영 측이 기존에 밝힌 자구안을 살펴보면, 매각이나 담보 제공에서 SBS는 유일하게 제외된 자회사입니다.

SBS를 포함한 방송 계열사 지분 가치는 3900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태영은 방송법상 제약이 많다는 이유로 SBS 지분을 팔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방송법상 자산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을 10% 넘게 소유할 수 없는 등 매각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또 태영 측이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890억 원을 약속한 대로 태영건설에 투입하지 않고 지주사의 연대 채무를 갚는데 사용한 것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경영자가 자기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태영 측이 만족할 만한 자구안을 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는 법정 관리 시나리오까지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신무경 기자 ye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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