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약속부터 어긴 태영…451억 빚 안 갚아

  • 5개월 전


[앵커]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태영그룹 계열사를 판 매각대금을 받아 1천억 원 대 채권을 12월29일까지 다 갚기로 약속했는데요.

새해가 됐는데도 이 채권 중 일부를 갚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갚지 않으면 협력업체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유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정부는 태영그룹이 자회사 매각대금 2400억 원을 자금난 해소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대영 /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지난달 28일)]
"태영이 워크아웃을 갔기 때문에 내일(지난달 29일) 돌아오는 상거래 채권 1485억 원은 결제가 이루어질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된 1485억 원 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451억 원이 상환되지 않았습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태영건설이 하청업체에 구매 대금을 현금 대신 채권으로 지급하고 하청업체는 이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아 쓰는 방식입니다.

태영건설이 외담대를 계속 갚지 않으면 협력사는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 자금난이 커질 수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처음에는 현금으로 주겠다고 계약을 했지만 이후에 이제 외담대 발행이 지금 늘어나고 있거든요. 상환 수수료를 갚지 못하면 (협력)업체들은 부채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태영건설은 공시를 통해 차입 실행일인 지난달 29일,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1133억 원을 빌리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마저도 실행되지 않아 현재 태영건설이 받은 대여금은 400억 원에 그칩니다.

금융당국은 "공시조차 지키지 않으면 채권단을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태영건설 측은 논란이 되자 "필요할 때 양사가 협의해 차입하기로 했다"고 뒤늦게 공시했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협력사 피해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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