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빠진 태영건설 자구책…워크아웃 동의 난항

  • 6개월 전
핵심 빠진 태영건설 자구책…워크아웃 동의 난항

[앵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태영건설은 SBS 지분 매각이나 오너가 사재 출연 등은 언급하지 않았고,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산업은행 본사에 태영건설 채권단 관계자들이 입장합니다.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 400여곳을 대상으로 첫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태영 측에서는 아흔살의 윤세영 창업회장이 직접 설명회에 나서 눈물의 호소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회장은 "PF 사업의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며 "기회를 준다면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 회장의 말과 달리 태영건설의 자구책은 알맹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태영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과 계열사인 에코비트를 매각한 뒤 자금으로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채권단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SBS 지분 매각은) 제약이 많다는 점을 일단 말씀드리면서, 남은 기간 채권단이 말씀 주시면 충분히 검토하겠다…(사재 출연도) 충분히 저희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은 측은 태영건설의 4가지 자구안 약속이 첫날부터 지켜지지 않았고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모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블루원 지분 관련 자금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아닌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이 운명이 결정되는 오는 11일 전까지 더 적극적인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영그룹 측에서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가지고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채권단 설득을 위해 실질적인 자구 노력을 추가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결정됩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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