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 역사 속으로..."여성 생존권 보장" 반발도 / YTN

  • 7개월 전
서울에 있는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촌'이 2년 뒤면 완전히 사라집니다.

재개발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탈바꿈할 기회를 앞둔 건데,

동시에 성매매 여성들의 새 출발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선 허름한 건물.

천막은 낡을 대로 낡았고 아예 인적이 끊긴 곳도 있습니다.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성매매 집결지, '미아리 텍사스촌'입니다.

이 일대는 지난 2009년 재개발이 결정됐습니다.

주민 이주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 초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불법으로 성을 사고팔던 곳이라는 오명을 씻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여성 종사자들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합니다.

[윤영호 / 여성자활센터 활동가 : 당장 업소 밖을 나오게 되는 여성들이 길거리에 내앉았을 때 그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곳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아리 텍사스는 아직 재개발 초기 단계지만, 현재 성매매 종사자가 3백 명 안팎으로 적지 않은 편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집결지가 폐쇄되면 성매매 여성들 살 곳이 막막하다며 자활을 위해 주거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업소에서 나온 뒤 채무를 해결하고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1년간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긴급 생계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하영 / 여성인권센터 '보다' 소장 : 내년부터 이주하고 철거가 시작될 텐데 여성분들이 오랫동안 이곳에 계셨거든요. 10년, 20년씩 되셨는데 바로 '탈성매매'하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제라도 굉장히 늦었다고 생각하시고 빨리 지원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또 다른 성매매 집결지였던 청량리4구역은 재개발을 앞두고 성매매 업소를 폐쇄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생계 지원 방안을 제시한 적은 없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의 용주골의 경우 최근 강제 철거가 이뤄졌는데, 파주시는 종사했던 여성들에게 생계비로 한 달에 최대 백만 원, 주거비로 천4백만 원 등 2년 동안 최대 4천4백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성북구도 보상을 포함한 제도적 대책에 관한 조례를 이미 마련했다며 조만간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종사했던 여성들에게 각종 지원에 나서기로 하고 서울시와 예산을 책정하고 있습니... (중략)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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