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민 60년...한인 사회 기초 다진 1세대 의사의 헌신 / YTN

  • 작년
지구 반대편 브라질은 올해로 이민 60년을 맞은 우리 동포들이 탄탄히 자리 잡기까지, 이민 초기 역경을 이겨낸 1세대의 노고와 헌신이 컸는데요.

브라질 이민 60년 인물 기획 첫 순서로, 어려운 한인들의 건강을 보살피며 헌신을 통해 한인 사회 기초를 다진 이영만 의사를 만나봅니다.

[기자]
한인들의 브라질 공식 이민이 시작된 건 1963년 2월.

이영만 씨 가족도 이민 역사 초기인 1965년, 배를 타고 브라질로 이주해 왔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남아프리카를 거쳐 무려 두 달이나 걸린 여정이지만, 부푼 꿈을 안고 떠나 온 길이었습니다.

이영만 씨는 한국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했지만, 브라질에서 의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의사 면허를 새로 취득해야 했습니다.

20대 후반에 시작한 포르투갈어 공부와 함께 의사 면허를 따는 데 걸린 시간은 3년.

이후 한인촌에 병원을 열었지만, 진료하고 약을 지어주고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이영만 / 의사 :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교민들이 다 가난했어요. 돈 받을 그런 형편이 못 되고요.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이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병이 나니까 나는 의사이고, 직업이. 고쳐줘야지 어떡해요. 그러니까 고쳐줬죠.]

[송윤희 / 부인 : 너무 어려운 사람이 많아서 치료 못 받는 사람을 우리 영감은 한 번도 그걸 알기 때문에 없는 사람은 그냥 해주고 약도 없으면 여기서 사다가 그렇게 하면서 주사 놔주고 그렇게 했는데 우리도 많이 어려웠죠.]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하루에 120명씩 환자를 보곤 했습니다.

돈 대신 음식을 받거나 여러 해 뒤에야 진료비를 받으면서, '브라질의 슈바이처'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동포 사회의 신뢰를 두텁게 쌓으면서,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한인회장도 여러 해 맡았습니다.

당시 4만 달러를 선뜻 기부하며 모금 운동에 앞장서 한인회관을 세우고, 초창기 한인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박태순 / 전 브라질 한인회장 : 남녀노소를 비롯해서 우리 이민사회 전체가 이민 사회의 어머니 역할을 하신 분이 그분이다 이 얘기예요.]

오랜 시간 옆에서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본 아들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대학 의대 교수인 아들 동원 씨 역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 (중략)

YTN 김수한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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