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선 힘들다”…승강기 점검하던 20대 추락사

  • 작년


[앵커]
홀로 아파트 승강기를 점검하던 20대 청년이 작업 중 추락해 숨졌습니다.

승강기 점검은 적어도 2명 이상이 팀을 꾸려서 하도록 되어있지만, 이번에도 이 권고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구급대원이 출동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한 남성을 들것에 태운 뒤 인근 병원으로 급히 내달립니다.

"동료가 승강기에서 작업하다 아래로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그제 오후 2시쯤.

[목격자]
"같이 일하신 분이 휴대전화만 있지 사람도 없고 그래서 신고를 했다 그러더라고요. 소방차가 오고 또 119 차에다가, 또 뭐 경찰차다가 한 몇 대가 와 가지고."

남성은 7층에서 혼자 승강기를 수리하다 약 20미터 아래 이곳 지하 2층으로 떨어졌습니다.

남성은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남성은 사고 전 자신의 동료에게 '혼자 작업하기 힘드니 도와달라' 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승강기 점검에 2명 이상 작업을 규정해 놨지만 강제력 없는 권고다 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지난 16일에도 경기 오산시 한 상가 건물에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던 3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등 나 홀로 작업 중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승강기 업계는 예견된 인재라고 입을 모읍니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
"보수료부터 현실화가 안 되니까 직원을 그만큼 많이 둘 수가 없고. (둘이 나가도) 중간에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요, 한 명은 점검을 하고 한 명은 고장 수리를 나가야 되는 상황."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만큼 대표까지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이태희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