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운전자가 몰던 차량 인도 돌진…2명 부상

  • 그저께


[앵커]
오늘 아침 서울역 인근에서 고령의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행인 2명이 치었는데, 시청역 역주행 참사 닷새만에 또 다시 위험한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배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던 흰색 경차가 방향을 틀어 인도로 들어갑니다.

주유소로 향하는 것 같던 차량.

주유소 옆 인도를 달리더니 행인을 칩니다. 

속도를 높여 앞에 있던 또 다른 행인도 덮칩니다.

차체가 들썩일 정도로 건물 담벼락까지 들이받습니다.

[사고 목격자]
"집에서 담이 무너지는줄 알고 나왔다니까. 우리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얼마나 심했으면… 다 뛰쳐나왔어요. 집에 있다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88세 남성이 몰던 경차가 서울역 인근 주유소 앞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사고 차량은 이 건물 벽을 들이받고 겨우 멈춰 섰는데요,

이렇게 부서진 차량 파편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행인들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고령 운전자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고령자에 대한 면허 제한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률은 현재 2%대 수준입니다. 

서울시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10만 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구혜정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