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해야 할까요"…프로야구 기념구 소유 논란

  • 11개월 전
"양보해야 할까요"…프로야구 기념구 소유 논란

[앵커]

경기 중 관중석으로 날아온 공은 팬들에게 두고두고 추억할 선물이 되곤 하죠.

기록 달성의 의미가 있는 기념구라면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진데요.

이렇다 보니 간혹 기념구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20일 한화와의 경기 4회 초, KIA 최형우가 2점 홈런으로 KBO리그 역사상 최다 타점인 1,500타점 신기록을 썼습니다.

공은 외야석을 맞고 그라운드로 튕겨 나왔는데, 한화 신인 중견수 문현빈이 공을 관중석에 던져줬습니다.

구단은 팬에게 공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당초 거절당한 걸로 알려졌는데, 팬이 다음 날 최형우에게 직접 전달했고 최형우도 감사의 뜻을 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SSG의 최주환은 자신의 1천 안타 기념구를 '돌려달라'는 글을 팬 사진과 함께 올렸다가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구단은 "당초 경기 당일 팬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며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팬은 선수에게 공을 주겠다고 밝혔고, 최주환도 소정의 보상을 하기로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기념구를 둘러싼 논란들.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파울볼이나 일반 홈런볼과 달리 특정 기록을 세운 공은 선수에게도 의미가 각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구단이 사인볼 등 보상안을 제시하며 팬을 설득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논란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2천 타점을 달성한 알버트 푸홀스는 팬이 공을 주기 거부하자 "우리는 팬들을 위해 경기한다"며 "팬들이 원한다면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4번째 700홈런을 기록했을 때도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2천 타점 기념구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기증된 반면, 700홈런 기념구는 경매에서 36만 달러, 당시 환율로 우리 돈 5억원에 팔렸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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