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막을 내린 영국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은 21세기 들어 유럽에서 열린 첫 대관식이었습니다.
시대가 시대니 만큼 긴 세월을 이어온 전통들이 이번엔 색다르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달라진 시대상이 반영된 대관식, 조은아 특파원이 런던에서 전합니다.
[기자]
찰스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자 군중들이 뜨겁게 환영합니다.
70년 전인 1953년 대관식 직후 어머니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국민들에게 인사한 그 자리입니다.
2시간 정도 이어진 1000년 전통의 대관식에서 찰스3세는 무게 2.23kg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대관식 후 황금마차에 올라 버킹엄궁으로 돌아왔습니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과는 달랐습니다.
여성 사제가 처음 성경을 낭독했고 흑인 여성 상원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이 대관식을 주도했습니다.
힌두교도인 수낵 총리는 성경 일부를 낭독했습니다.
찰스3세와 재혼한 커밀라 왕비는 전 남편과 손자도 초청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가 쏟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하이드파크에도 모여 오랜 시간 대관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변과 버킹엄궁 앞은 물론이고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하이드파크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폴 올리버 / 영국인]
“나라가 함께하는 순간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이 앞으로 다시 못 볼 순간입니다.”
[마거릿 포셔 / 영국인]
왕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군주제에 반대하는 단체의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대관식 전후로 52명이 질서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세금 낭비 논란도 여전합니다.
[데이지 허블 / 간호사]
“왕실이 재정을 지출하는 현명한 방법을 알고 사회에 헌신을 한다면…”
대관식에서 "섬김을 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약속한 찰스 3세.
군주제 반대 여론 속에 더욱 무거워진 왕관을 쓰게 됐습니다.
런던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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