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범죄 갤러리'로 변질된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 아직도 바뀐 거 하나 없습니다.

어제 이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10대 여학생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여학생 투신 사건이 벌어진 게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았습니다.

송진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친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112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새벽 3시 55분쯤.

소방 역시 신고를 받고 서울 한남대교로 급히 출동했습니다.

현장에는 난간 너머 있던 여학생 두 명과 이를 지켜보던 성인 남성 모두 세 명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였습니다.

갤러리 이용자 2명은 여기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그 과정을 SNS로 생중계했습니다.

경찰 설득으로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15세와 17세 여학생 두 명은 신사파출소로 보호조치됐고 함께 있던 남성은 "지인에게 연락을 받고 이들을 말리기 위해 왔다"고 진술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여학생들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뒤 인터넷 방송을 하며 친분을 유지하다 극단적 선택을 함께 도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대 여학생 강남 투신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도 안 돼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저번에도 안 그래도 시도 몇 번 했고 걔네들도. 갤러리에다가 (글을) 올려서 경찰들 잔뜩 오고 잡혀가고. 그게 하루 이틀이 아니긴 해요."

경찰은 강남 투신 사건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우울증 갤러리 폐쇄를 건의했지만 정작 방심위는 지난 27일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며 의결을 보류했습니다.

전체 게시글 중 범죄 관련이나 위험한 글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판단을 미루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극단적 선택이나 성 착취 같은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형새봄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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