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이런 인터넷 공간, 그냥 나둬도 되는 걸까요.

경찰이 우울증 갤러리 폐쇄 요청을 했지만, 디시인사이드는 '거부'했습니다.

대신 자체 모니터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상 범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모니터 담당 직원들도 한국어에 서툰 베트남과 중국인들이었습니다.

이어서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20대 김모 씨.

여성과 약물 사진이 무차별로 올라온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김모 씨 /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약물 사진 같은 것도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요. 알몸으로 누워있는 사진이 있더라고요. 여자가 쓰러져 있더라고요."

3년 전 게시물인데, 삭제됐던 게 또 올라온 겁니다.

[김모 씨 /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캡처해서 그걸 계속 다시 올리고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전 것들을요?) 네."

'극단적 선택' 같은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은 삭제되지만, 우울증 관련 갤러리다 보니 졸피뎀, 코데인 같은 약물명은 그대로 노출됩니다.

여기다 이용자들만 아는 은어로 글을 올리면 말 그대로 속수무책입니다.

디시인사이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주로 베트남과 중국 지사 현지 인력을 통해 게시글을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박주돈 / 디시인사이드 부사장 (어제)]
"그런 단어는 중국 사람뿐만 아니라 저희도 모르잖아요. 저희도 빨리 캐치하기는(알아채기는) 어렵거든요."

경찰은 10대 여고생 투신 생중계 사건 이후 우울증 갤러리 폐쇄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디시인사이드는 거부했습니다.

"갤러리는 회사 소유가 아닌 이용자들의 저작물이 올라오는 곳"이란 해명, 한마디로 회사는 관리만 한다는 겁니다.

대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갤러리를 일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

우울증 갤러리를 닫으면 이용자들이 다른 오픈 채팅방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정다은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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