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은행은 보통 석 달 이상 이자를 받지 못한 대출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합니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0조 천억 원으로, 석 달 전보다 4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전체 대출 채권 가운데 부실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0.4%로 전 분기 말보다 상승했습니다.

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부실채권이 증가한 건 2020년 1분기 이후 2년 아홉 달 만입니다.

기업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대출자들을 옥죄는 고금리의 여파가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겁니다.

[김재갑 /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 :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22년 하반기 중에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기업 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 손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은행이 피해를 덜 볼 수 있도록 한 대손 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지금껏 가장 높았습니다.

역대 최대급 대출 규모에도 정부가 국내 은행을 비교적 건전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대형 은행을 제외하면 안심하긴 이릅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 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부실채권 잔액도, 비율도,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특히 시장 부진으로 부실 우려가 커진 부동산 PF 대출 채권이 제2금융권에 집중된 점도 문제입니다.

업종별 여신 한도 제한이 없는 새마을금고는 최근 3년 새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2배로 늘었는데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코로나 만기 연장이나 이자 유예 등의 정책 효과가 완전히 가시고 나면 대출 부실이 더 급격히 드러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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