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추석을 맞아 장롱 속에 묵혀뒀던 한복 한 번 꺼내 입어보시면 어떨까요?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 등 서양 동화 속 주인공들도 한복을 입고 나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러스트를 통해 세계에 우리 한복을 알리는 흑요석, 우나영 작가를 김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하늘색 한복을 입은 댕기머리 소녀와 갓을 쓰고 곰방대를 문 토끼.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추락하는 찰나는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한 장면입니다.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서양동화 속 주인공에게 한복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입은 이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무쌍한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우리 옷의 매력에 끌렸습니다.

[우나영(흑요석) / 일러스트레이터 : 전래 동화 삽화를 그려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재미가 없을 것 같은 거예요. 왜냐하면 너무 당연하니까…. (서양 동화 중에서) 사람들이 보기만 해도 '아, 이거 뭔지 알겠어'라고 할만한 그런 거 먼저 한번 그려봐야겠다….]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간 일러스트는 동화의 본고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에게, 마블 코믹스는 토르와 스파이더맨에게 한복을 입혀달라고 제안해 왔습니다.

김홍도의 '씨름', '서당' 같이 유명한 동양화를 패러디하는 것도 작가가 즐겨 하는 작업입니다.

일단 관심을 끌고 나면 자연스레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이어져 우리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우나영(흑요석) / 일러스트레이터 : 외국 사이트에서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그런 거야? 그럼 여기서 엿장수는 로키 역할이 딱이네.'하고 이해를 하고 있더라고요. 해학이라고도 하고 익살이라고도 하고 그런 게 재밌게 느껴지지 않나….]

지난 2019년엔 그동안 전문 서적을 찾아가며 알게 된 한복 관련 지식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일본판, 타이완판으로도 번역돼, 한복을 소수민족 문화로 치부하는 중국의 '한푸 공정' 논란을 바로 잡는 데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복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 작가는 우리 복식 문화를 대중성이 큰 일러스트를 통해 아름답고 친숙한 것으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우나영(흑요석) / 일러스트레이터 : 시작은 작게 했는데 의미가 저한테도 커지는 것 같아요. 제 그림으로 한복을 알게 됐다는 분들이 내국인들도 많... (중략)

YTN 김지선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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