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10시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주민들이 방파제가 있는 바다 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태풍 ‘힌남노’의 초속 32m가 넘는 강풍 속에 파도가 금방이라도 방파제를 쓸어갈 것 같았다. 방파제는 2011년 태풍 ‘무이파’와 2012년 ‘볼라벤’ 때 번번이 유실됐다.
주민들은 6일 오전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갔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재원(58) 가거도 2구마을 이장은 “역대급 태풍이라는 말에 방파제가 또 날아갈까 봐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 떨어진 한반도 서남단 가거도는 태풍 때마다 진로 한복판에 놓여 대한민국 핫코너(Hot Corner)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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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방파제는 1978년 착공해 2008년 5월 완공됐다. 착공 후 30년간 ‘셀마’(1987년), ‘프라피룬’(2000년), ‘라마순’(2002년) 등 태풍에 공사현장은 쑥대밭이 됐다. 1325억원이 투입된 방파제가 완공되자 주민들은 “이제야 태풍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방파제는 태풍 ‘무이파’와 ‘볼라벤’에 버티지 못했고, 413명의 주민은 또다시 고립됐다.
볼라벤 직후 ‘100년 빈도’ 태풍에도 견딜 수 있게 사업비 2335억원을 추가 투입해 보강공사를 했다. 길이 480m의 이른바 ‘수퍼 방파제’가 오는 12월 완공된다.
주민들은 기존 방파제에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보완한 ‘수퍼 방파제’가 태풍을 막는 데...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0112?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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