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새 섣부른 구조 금물…"자생능력 잃게 돼"

  • 2년 전
길 잃은 새 섣부른 구조 금물…"자생능력 잃게 돼"

[앵커]

둥지를 옮기는 이소 과정에 있는 어린 새들은 비행 실력이 서툴러 땅에 떨어져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연간 야생동물 구조건수의 26%가 5월달에 집중되는 이유인데요.

섣부른 구조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손가락 크기보다 작은 어린 새가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참새목에 속하는 딱새라는 새인데 야외 수업을 하던 어린이집 선생님과 아이들이 발견해 보호하고 있는 겁니다.

정자 처마 밑 둥지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해 동물보호센터에 신고했습니다.

"바닥에 뭐가 꿈틀거리는 게 있어서 봤더니 정자 구멍 아래쪽에 새끼 새가 바닥에서 이제 바들거리고 있더라고요. 말라 죽을 것 같아서…."

이처럼 매년 5월이면 어미를 잃은 새끼 야생동물의 구조 건수가 연간 전체 건수의 30%에 육박할 만큼 급증하고 이 중 대부분은 조류로 나타났습니다.

어미와 살던 어린 새가 둥지를 떠나는 이소 과정에서 비행 능력이 서툴거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겁니다.

"산란기를 마치고 나서 5월에 이소하는 시기예요. 이소하던 시기다 보니까 이게 사람들 눈에 자주 띄는 거죠."

하지만 섣부른 구조는 야생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배울 기회를 빼앗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따라 산이나 공원 주변에서 발견될 경우 가급적 무관심하게 놔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구조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치료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야생동물 #조류 #둥지 #경기도_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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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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