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10만명 찾은 반가사유상…'사유의 방' 인기 비결은
[앵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유의 방'이란 전시관을 개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한 공간인데요.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신소연 학예연구사를 만나 이번 전시의 기획 배경 등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홍현지 캐스터 나와주시죠.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신소연 학예연구사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안녕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 신소연입니다.
[캐스터]
지금 저희가 나와 있는 이곳이 사유의 방입니다.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만 전시돼 있는 공간인데요. 이런 사유의 상을 기획하신 의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두 국보 반가사유상은 누구나 잘 알고 있고 국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그동안에 한 점씩만 교대로 전시를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처럼 두 점만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반가사유상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긴 생각과 깨달음의 찰나를 상징하는 상입니다. 그래서 이 방에 오신 분들이 사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반가사유상의 미소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캐스터]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보 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해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또 사유의 상은 굉장히 힙한 공간이란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이런 인기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반가사유상에 다가가는 여정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공간과 반가사유상이 하나가 되도록 꾸며놓았는데요. 들어오시면 기울어진 벽과 바닥과 천장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벽에는 흙과 계피와 편백을 섞어서 계피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또 마음을 굉장히 편안하게 가라앉혀줍니다. 그리고 안에는 아무런 설명문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가 있고요.
이처럼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전시 방식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고 내 안의 감각들을 일깨우며 감상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반가사유상을 360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국보를 재발견하실 수가 있습니다.
[캐스터]
또 박물관에서 새롭게 내놓은 파스텔톤 미니어처도 인기입니다. SNS 등에서 젊은 세대가 올린 국보 게시물이 넘쳐나는 등 새로운 문화 현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있던데요.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아무래도 떠나는 발걸음은 늘 아쉽기 마련인데요. 마음의 여운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에 담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문화재 하면 굉장히 엄숙하고 경건하고 또 딱딱하기 마련인데요. 파스텔톤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더 친숙하고 익숙하게 느껴지시는 것 같습니다. MZ세대들의 이렇게 전통 소재에 대한 관심들은 기성세대에게까지도 공유돼서 이런 문화상품들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평소에는 한 점씩 교대로 전시되던 두 반가사유상이 함께 상설 전시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렇다면 사유의 방을 좀 더 잘 즐기기 위해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전시실에 들어오시면 조금 어둡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걸음을 천천히 하시고 우주의 확장과 물질의 순환에 관한 영상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들어오시면 멀리서 반가사유상이 나를 바라보는데요. 한 분은 화려하고 또 절제돼 있고 그러면서도 또 한 분은 굉장히 강렬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이 두 분의 사유에 동참하시면서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바라본다면 그 미소가 조금 더 깊고 따뜻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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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앵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유의 방'이란 전시관을 개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한 공간인데요.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신소연 학예연구사를 만나 이번 전시의 기획 배경 등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홍현지 캐스터 나와주시죠.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신소연 학예연구사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안녕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 신소연입니다.
[캐스터]
지금 저희가 나와 있는 이곳이 사유의 방입니다.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만 전시돼 있는 공간인데요. 이런 사유의 상을 기획하신 의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두 국보 반가사유상은 누구나 잘 알고 있고 국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그동안에 한 점씩만 교대로 전시를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처럼 두 점만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반가사유상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긴 생각과 깨달음의 찰나를 상징하는 상입니다. 그래서 이 방에 오신 분들이 사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반가사유상의 미소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캐스터]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보 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해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또 사유의 상은 굉장히 힙한 공간이란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이런 인기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반가사유상에 다가가는 여정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공간과 반가사유상이 하나가 되도록 꾸며놓았는데요. 들어오시면 기울어진 벽과 바닥과 천장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벽에는 흙과 계피와 편백을 섞어서 계피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또 마음을 굉장히 편안하게 가라앉혀줍니다. 그리고 안에는 아무런 설명문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가 있고요.
이처럼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전시 방식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고 내 안의 감각들을 일깨우며 감상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반가사유상을 360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국보를 재발견하실 수가 있습니다.
[캐스터]
또 박물관에서 새롭게 내놓은 파스텔톤 미니어처도 인기입니다. SNS 등에서 젊은 세대가 올린 국보 게시물이 넘쳐나는 등 새로운 문화 현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있던데요.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아무래도 떠나는 발걸음은 늘 아쉽기 마련인데요. 마음의 여운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에 담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문화재 하면 굉장히 엄숙하고 경건하고 또 딱딱하기 마련인데요. 파스텔톤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더 친숙하고 익숙하게 느껴지시는 것 같습니다. MZ세대들의 이렇게 전통 소재에 대한 관심들은 기성세대에게까지도 공유돼서 이런 문화상품들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평소에는 한 점씩 교대로 전시되던 두 반가사유상이 함께 상설 전시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렇다면 사유의 방을 좀 더 잘 즐기기 위해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전시실에 들어오시면 조금 어둡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걸음을 천천히 하시고 우주의 확장과 물질의 순환에 관한 영상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들어오시면 멀리서 반가사유상이 나를 바라보는데요. 한 분은 화려하고 또 절제돼 있고 그러면서도 또 한 분은 굉장히 강렬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이 두 분의 사유에 동참하시면서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바라본다면 그 미소가 조금 더 깊고 따뜻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신소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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