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슈퍼 태풍이 부른 “학살”…최소 375명 숨져

  • 3년 전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에 따른 '대학살'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슈퍼 태풍 '라이'가 상륙한 필리핀 남부 수리가오 주 마을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휴양지로 유명한 시아르가오 섬에는 쓰러진 나무와 파편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세부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형 쇼핑몰 건물 타일이 군데 군데 떨어져나갔습니다.

현지시각 16일 오후 최대 풍속 295km 슈퍼 태풍 '라이'가 필리핀 남부를 강타했습니다.

체육관 지붕까지 뜯어버릴 정도의 엄청난 위력의 태풍에, 지금까지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됐습니다.

4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동굴 속까지 들어가 대피했고, 홍수에 갇힌 수천명의 주민들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구조자가) 1살이에요? 생후 1개월이라고요?"

당장 삶의 터를 잃은 주민들에겐 지원이 시급한 상황.

태풍으로 수돗물까지 끊기면서 물을 얻기 위해 긴 줄을 서 있습니다.

[페리 / 필리핀 수리가오 주 주민]
"조금의 지원이라도 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현재 상황을 도와줄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해요."

필리핀 정부는 수천 명의 군인과 경찰들을 배치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통신이 끊겨 피해 규모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물과 식량 확보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마실 물도 없어서 고통받고 있어요."

필리핀 국제적십자연맹은 이번 태풍을 '완전한 대학살'로 묘사할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최근 미국 중부를 휩쓴 토네이도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기상이변은 더 잦고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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