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패밀리의 뒤집히는 거짓말…일사불란 증거인멸?

  • 3년 전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장동 패밀리들의 발언들이 하나둘 씩 뒤집히고 있는데요.

사회부 박건영 기자와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질문1] 오늘 검찰이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영학 회계사를 동시에 조사 중인데요. 유 전 본부장 입장에서는 정영학 회계사의 폭로가 자신의 구속으로 이어진 셈이에요. 체포 전 저희 기자 앞에서는 정영학 회계사를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했었잖아요.

네, 닷새 전만 해도 정영학 회계사를 한 번 만난 사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의 말 들어보시죠.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지난달 30일)]
"정영학 회계사를 어떻게 알겠어요. 그 사람하고 소통한 적 단 한 번도 없고요. 중간에 한 번 정도 만났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틀 뒤,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게 되면서 말이 바뀝니다.

정 회계사의 뺨을 때렸고 갈등 관계가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술기운에 뺨을 때린 적은 있지만,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했는데요.

유 전 본부장 기존 해명대로라면 처음 본 사람 뺨을 때린 셈입니다.

[질문2-1] 유동규 전 본부장의 뒤집힌 입장, 그뿐만이 아니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유 전 본부장, 처음엔 김 씨를 그저 '기자로 알았다'고 했는데요.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지난달 30일)]
"김만배라는 분은 기자로 알고 있었습니다. 중앙지 기자가 (성남에) 왜 이렇게 자주 나오시나 이런 생각은 했었습니다."

김 씨와의 친분 관계를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이죠.

그런데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 포함된 김만배 씨와의 수익 배분 관련 대화 사실을 부인하지 못했습니다.

700억 수익 배분 요구는 농담이라면서도, 기자로만 알았다는 김 씨와 왜 그런 대화를 나눴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김국일 / 유동규 전 본부장 변호인 (그제)]
"700억 원은 오히려 저희가 김만배 씨와 대화하면서 '뭐 줄 수 있느냐' 농담처럼 얘기하고. 실제로 약속도 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습니다."

[질문2-2] 이 부분은 김만배 씨도 말도 따져봐야겠네요.

앞서 김만배 씨는 금품 로비 혐의를 부인했고요.

녹취록에 대해선 "투자자들끼리 이익을 나누는 과정"이었다며, 녹취록에 등장하는 숫자는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 판단은 다른데요.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5억 원을 줬다고 보고 있는데요.

사업 편의를 봐준 것에 대한 대가성 있는 돈으로 본 겁니다.

[질문3] 유 전 본부장의 입장이 왜 바뀐 걸까요.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을 설계한 공공기관 임원인데,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 천화동인 관계자와의 친분을 인정하면 유착 의심이 커질 거라고 판단했던 걸로 보이고요.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과 사진 등 핵심 증거가 제시되면서 자신의 기존 발언을 뒤집어야 하는 처지에 몰린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보입니다.

[질문4] 발언도 문제지만, 추석 이후 그러니까 9월 말에 각자 증거인멸 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인 흔적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어요.

정 회계사가 검찰에서 첫 조사를 받은 게 지난달 27일이고요.

이틀 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죠.

그런데 유 전 본부장은 2주 전 이미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압수수색 엿새 전 짐도 없이 원룸에 입주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압수수색을 해도 나올 게 없는 집으로 이사한 거죠.

또 성남도시개발공사 팀장으로 재직했다 퇴직한 정모 변호사는 주말에 공사를 방문해 대장동 개발 평가자료 등을 열람했는데압수수색 나흘 전이었죠.

천화동인 4호 대표, 남욱 변호사가 올봄부터 지내왔다는 아파트에서도 지난주 이삿짐이 나가는 걸 봤다는 이웃 증언이 나오고 있죠.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질문5] 이런 엇갈리는 발언이나 증거인멸 정황은 검찰 조사에서 다 퍼즐을 맞춰보겠죠?

네, 일단 유 전 본부장에게 5억 원을 건넨 김만배 씨의 소환이 임박했단 관측이고요.

압수물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관련자들의 엇갈리는 주장을 검증하는 조사가 본격화될 걸로 보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박건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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