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개판 5분 전' 안 되려면

  • 3년 전
'아, 개판됐데이.'

'엉망진창'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개판 5분 전'이란 말이 있지요. 그런데 이 말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촌에서 배식 밥솥 뚜껑을 열기 전 외쳤던 말로, 줄을 서라는 일종의 신호였다고도 전해집니다. 판을 열기 5분 전이라는 뜻으로요.

가슴 아픈 시대가 끝나고 70여 년이 지난 현재는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줄을 서는 대신 손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플랫폼 의존형 삶'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편해졌죠. 그런데 모두가 소비자로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택시를 모는 기사는 카카오에 카카오택시로 등록돼 손님의 목적지를 알려면 매달 9만9천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동네에서 슈퍼마켓을 하며 2, 3만 원 이상 사면 배달을 해주던 슈퍼마켓 주인은 이제 라면 한 개, 음료수 한 병만 사도 배달을 해주는 쿠팡이츠 마켓과 싸워야 합니다. 참 쿠팡은 의무휴업일도 없지요.

동네 공인중개사 사장은 직방과 파트너십을 맺으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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