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청년 돕겠다" BBQ 청년지원사업 뒷말 무성

  • 3년 전
"취업난 청년 돕겠다" BBQ 청년지원사업 뒷말 무성

[앵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을 돕겠다고 시작한 청년 지원 프로젝트를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창업 초기 자금을 무상으로 내준다고 해서 참여했더니, 매달 최대 194만 원의 금액을 기금 형식으로 내라고 한 건데요.

어찌된 일인지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200억 원을 들여 구직, 사업실패 등을 겪는 청년들에게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총 200팀 선발, 초기 창업비용 8천만 원 무상 지원.

정말 무상 지원이었을까?

뒷말이 나온 건 최종 합격자 오리엔테이션 이후부터였습니다.

8천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으니 자립하는 3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희망 기금 형식으로 내라고 한 겁니다.

3년간 월 최대 194만 원, 지원 금액에 90% 가까이 달하는 금액인데, 프로젝트 공고에는 적혀져 있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합격자들은 인건비와 배달 수수료 등 부가적인 비용에 더해 기금 형식으로 대출 이자까지 받는 셈이라며, 배신감이 크다고 토로했습니다.

"200억 쾌척, 8천만 원 무상 지원이라고 해놓고 협약서 내용에는 36개월 동안 194만 원씩 분납하라는 소리잖아요. 청년들 족쇄로 묶어가지고 36개월 동안 점포 늘리기로 이용해버리니까…"

BBQ 측은 인건비, 배달료, 수수료, 세금을 다 제외하더라도 지원자들이 순수익으로 가져가게 되는 부분이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수혜를 받은 만큼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는 구조라며, 지역 조건과 매출이 다르기 때문에 기금 부담 비용을 정확히 말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합격 기회를 포기하면 차점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상황.

최악의 구직난 속, 창업이라도 하겠다는 간절함에 문을 두드린 일부 합격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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