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잡초만 무성…무연고 묘 관리대책 시급

  • 9개월 전
명절에도 잡초만 무성…무연고 묘 관리대책 시급

[앵커]

추석 명절을 맞아 조상의 묘지를 찾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수십 년째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무덤도 많아 쓸쓸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관리대책을 손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립승화원의 공동묘지.

추석을 맞아 잡초를 치고 꽃을 놓아둔 묘지들 한 켠에 풀더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가시덤불 사이로 묘비가 있습니다.

수년에서 수십 년째 묘지 관리비도 밀리고, 후손들 연락도 안 돼 발길이 끊긴 채 방치된 무연고 묘지입니다.

30여년째 방치된 이 무덤은 완전히 수풀로 덮여있어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성묘객들 눈에도 쓸쓸한 풍경입니다.

"마음에 안 됐죠 아주. 내가 기계가 있으면 기계로 한 번씩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죠."

"점점 가족이 젊은 사람들이 안 와요…술 같은 거 남아있으면 안 온 가족 있으면 우리가 좀 뿌려주고 가…그렇잖아요, 마음이."

이런 묘지는 전국적으로 300만 기로 추정되는데, 서울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장사시설에만 1,700여기로, 길게는 7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자연장지가 포화상태인데다 통행이나 미관 문제도 심각한 상황.

공설 묘지는 장사법에 따라 자치단체장이 일제조사해 개장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설묘지엔 더 많은데, 현행법으론 쉽게 개장할 수도 없어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10년 이상 관리비를 안 낸 사람은 사실상 연고자가 10년간 없었기 때문에 무연고 시신과 같이 봐서 개장할 수 있도록 법령으로 만들어라…"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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