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CEO풍향계] '세기의 이혼' 서경배…'수제맥주 1등' 문혁기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세기의 결혼이 이혼으로 바뀌며 전 사위에게 선물로 줬던 60억대 주식을 돌려받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기업공개에 성공하며 수제 맥주 1위를 꿈꾸는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기의 결혼이 이혼으로 끝났습니다.

무엇보다 딸을 먼저 생각했겠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입니다.

범삼성과 범롯데가의 만남이라고 해서 장녀인 정민씨와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의 장남 정환씨의 결혼에 대해 재계는 크게 주목했습니다.

이들이 첫 만남 이후 약혼을 거쳐 결혼까지 속전속결로 골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죠.

약혼식장은 결혼식을 방불케 할 만큼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범삼성, 범롯데 일가가 모여 축하해줬습니다.

파경 소식은 서 회장이 정환씨에게 결혼선물로 줬던 주식이 반환되면서 알려졌습니다.

10만주, 시가로 60억원이 조금 넘는데, 받은 지 3개월 만에 돌려준 겁니다.

이혼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5년간 내리막길이던 실적도 개선됐고, 주가도 급반등하면서 웃을 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자식 일은 맘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수제 맥주의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를 만나봅니다.

젊은 외식 사업가로 이름이 알려진 문 대표가 진로를 바꾼 건 2011년 미국 시카고에서 맛본 수제 맥주 때문이라고 하죠.

여기서 획일화된 국내 맥주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봤다고 합니다.

2015년 미국 맥주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기술제휴를 통해 2017년 8월 첫 제품인 '제주 위트 에일'을 출시했는데, 지금은 국내 수제 맥주 업체 중 유일하게 5대 편의점과 4대 대형마트에 입점했습니다.

수제 맥주 시장 점유율도 2017년 5.1%에서 지난해 28.4%로 5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매출액도 2017년부터 연평균 147.9% 증가해 지난해 216억 원을 기록했다죠.

공모주 청약에 5조8천억원의 증거금이 모였고, 청약 건수가 14만2천건으로 경쟁률도 1,700대 1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직 영업이익을 못 냈지만 조만간 실현되겠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외교 임무를 수행하며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이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찾았을 때 모습입니다.

백발의 어르신들을 향해 최 회장이 정중한 예를 갖추고 있죠.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바로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지아주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조지아주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이 있죠.

이번 방미 기간 배터리 분야에서는 포드와의 합작사 설립 등에 6조원, 인공지능과 낸드플래시 연구센터에 1조원 이상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존재감도 있었겠지만 15년 이상 쌓아온 미국 네트워킹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상무부 장관은 물론 미국의 3대 경제단체로 애플과 아마존 등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조슈아 볼턴 회장과 면담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정보통신 단체인 정보통신산업협회 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은 물론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회의도 진행됐죠.

ESG 전도사로서의 활약도 미국 정·재계 인사들에 관심을 받았다죠. 앞으로의 활약 기대해보겠습니다.

한컴그룹도 2세 경영체제가 되는 걸까요.

김상철 회장이 개인 지분 전량을 장녀인 김연수 총괄 부사장에게 매각했습니다.

1997년 금호전기 계전사업 부문을 인수해 성공을 거둔 김 회장, 2010년 한컴을 인수해 흑자기업으로 올려놨죠.

현재 한컴은 인공지능은 물론 블록체인과 드론, 로봇, 포렌식 등 IT 미래산업 곳곳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 엄밀히 말하면 김 총괄 부사장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모펀드 회사를 통해 사들인 겁니다.

9.4%를 500억원에 인수해 한컴의 2대 주주가 됐습니다.

일반적인 승계 절차의 모습은 아니죠.

김 부사장은 한컴의 미래가치를 따져 지분 가치를 선정해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사장을 이래저래 보니 아버지 못지않은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김 회장이 장녀를 파트너로 인정했다고 봐야 할까요.

한컴그룹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우리 4대 그룹이 미국에 4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하죠.

인공지능과 우주산업, 이동통신, 원전까지 폭넓은 협력이 예상되는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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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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