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인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공동 창업주 3세들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쪽이 사모펀드와 손을 잡자, 고려아연 사업장이 있는 울산시까지 나서 외국자본에 향토기업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에 자리 잡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50년 동안 아연 같은 비철금속을 생산하면서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영풍을 세우고 고려아연을 설립한 이후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 씨 일가가 경영을 맡았지만 '3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권 갈등이 시작된 겁니다.

영풍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 지분을 넘기고 고려아연 주식을 2조 원어 치 추가 공개 매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울산시장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 도시 울산과 50년을 함께한 고려아연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일을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김두겸 / 울산광역시장 :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울산에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 가운데 울산시는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가져가면 투자 축소와 인력 유출은 물론 해외 쪼개기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토기업을 지키겠다며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까지 계획했습니다.

[김두겸 / 울산광역시장 :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로 120만 울산시민의 힘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고려아연 측도 MBK파트너스를 '약탈적 투기 자본'으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자신들은 중국계가 아닌 국내펀드라면서 해외 기술 유출 우려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영풍과 함께 1대 주주로서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주식을 공개매수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촬영기자;이병우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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