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카톡에 “침착하고 강하게”

  • 3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2월 14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정태원 변호사,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종석 앵커]
2차전이 본게임이라는 내일 윤석열 총장 징계위를 하루 앞두고 추미애 장관과 윤 총장이 각각 SNS에 각자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윤 총장이 본인의 SNS 메신저 프로필에 본인을 지칭하는 캐릭터 사진을 올린 다음에 ‘침착하고 강하게 (Be calm and strong)’라는 구절을 올렸습니다.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원래 우리가 이걸 프사라고 하죠. 프로필 사진인데요. 보통 SNS에 저런 사진과 글을 남길 때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자기의 심정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 문구도 보면 자기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많이 남깁니다. ‘침착하고 강하게 (Be calm and strong)’이라는 이야기는 에서 나온 이야기거든요. 노인이 청새치를 잡기 위해서 며칠 동안 사투를 벌이다가 자신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견뎌냈던 그 이야기입니다. 윤 총장이 그 노인의 심정인 게 아닌가. 포기하고 싶을 때, 좌절하고 싶을 때, 저 이야기를 되뇌면서 자신을 좀 더 강하게 만드는 바로 그 이야기를.

[김종석]
이 헤밍웨이의 의 어떤 면이 도대체 윤 총장의 심경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해 봐도 될까요?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저는 앞의 ‘침착하게 (Be calm)’ 부분을 보면요. 내일 징계위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생각할 때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해야겠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 담겨 있는 것 같고요. 뒤에 있는 ‘힘을 내자 (Be strong)’는 온당하지 못한 처분에 대해서도 굴복하지 않겠다. 이런 자신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돌파해나기 위한 키워드로서 ‘침착하게, 하지만 용기를 내서 강하게 대응하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이 프로필 사진 설명 문구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종석]
그런데 윤 총장이 내일 직접 징계위에 나가서 최후 진술을 할 수 있다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변호인 측 얘기는 ‘내일 오전이 돼 봐야 윤 총장이 직접 징계위에 나오는 지 안 오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예측을 하십니까?

[정태원 변호사]
기본적으로 검사징계위에 반드시 혐의자가 출석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나 윤 총장 변호인 측에서는 징계위원회 구성 자체가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처음 구성할 때도 사람이 빠지면 예비위원으로 넣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했고요. 기피 신청을 결정하는 것도 위법하고요. 본인이 나가서 징계위 절차에 순응하면 그런 잘못을 치유해주는 것으로 오해될 여지가 있고요. 변호인 입장에서 본인이 나가서 얻을 것은 그겁니다. 징계위원에게 호소할 필요가 있을 때는 본인이 나가서 해야 되겠죠, 때로는 사안이 복잡해서 본인이 아니면 모르는 게 튀어나올 경우에 변호인이 대처를 못하면 본인에게 물어볼 수 있거든요. 그런 것도 아니고 본인 얘기 들어보나마나 명확한 것이고요. 굳이 징계위에 나갈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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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위지혜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