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갭투자’ 꿈틀…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까닭

  • 4년 전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른바 전세 갭투자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집값이 너무 오르니까, 살 집을 미리 마련하려고 전세 낀 집을 사두는 겁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4000세대 아파트입니다.

지난 9월, 전용면적 60㎡ 1채가 약 6억 6천만 원에 팔렸는데, 새 집주인은 세입자와 4억 2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아파트를 산 가격에서 전세가를 빼면, 실질적인 매입가는 2억 4천만 원 정도.

3억 원 미만으로 수도권 아파트를 마련하는 전형적인 갭투자입니다.

[서울 강북구 A 공인중개사]
"미리 사놓겠다는 거죠. 더 오를까봐. 전세가 (매매가) 50% 이상 하니까."

과거와 다른 점은 다주택자가 여유자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전세기간이 끝나면 들어올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서울 강북구 B 공인중개사]
"대부분 다른 지역에 전세 사는데 이쪽으로 들어오실 분. 실수요자들이 갭투자 해요. 2억이면 갭투자 할 수 있죠."

갭투자가 가능해진 이유는 전셋값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매매가에 비해 전세값이 어느 정도인지가 전세가율인데,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보다 높으면 올라갑니다.

8월 53.3%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9월 53.6%, 10월 54.2%로 2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2개월 연속 상승은 4년 4개월 만의 일인데, 집값 하락이 시작됐다기보다는 부동산 규제로 매매가가 주춤할 때 전셋값이 치고 올라왔다는 의미입니다.

부산 해운대구와 경기 김포, 파주시 등 부동산 규제가 곧 이뤄질 걸로 보이는 지역도 규제 이전 갭투자 매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공임대 물량을 늘리는 추가 전세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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