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까지 덮친 '팬데믹 대선'

  • 4년 전
백악관까지 덮친 '팬데믹 대선'

[앵커]

이번 미국 대선은 시작부터 끝까지 코로나19가 관통한, 팬데믹 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까지 감염되면서 코로나19가 다른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미국 대선 레이스는 시작부터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3월 말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되면서 정치 일정도 변동이 불가피했습니다.

줄줄이 잡혀있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별 경선이 차질을 빚은 데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 짓는 최대 정치이벤트, 전당대회도 전례 없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민주당은 한 차례 연기 끝에 화상 전당대회로 대체했고 공화당도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후보수락연설은 전당대회 현장이 아닌 백악관에서 이뤄졌습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코로나19는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에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바이든 후보는 이를 앞세워 맹공에 나섰습니다.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가 최악의 대통령, 전염병 대유행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는 최악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심각성을 알고도 이를 축소했다는 밥 우드워드 기자의 폭로까지 나오며 코로나19를 둘러싼 공방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은 팬데믹 대선의 가장 결정적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파장이 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해 중증 환자들이 받는 치료까지 받았고, 이는 방역지침을 무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바이러스를 이겨냈다고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고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기도 했습니다.

"나의 고향과 같은 플로리다에서 유세 복귀를 하게 돼 기쁩니다. 나는 여러분의 기도에 매우 힘이 나고 여러분의 지지에 겸손해집니다. 우리가 (코로나19) 치료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면 솔직히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습니다."

코로나19의 파장은 대선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급증한 우편투표가 결과집계 과정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누가 당선되든 급속히 재확산하는 코로나19를 퇴치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되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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